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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처음 오는 관중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관중은 없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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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처음 오는 관중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관중은 없을 걸요?”

입력
2020.02.1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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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2 서울이랜드 이끌고 PO 진출 도전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K리그로 와 달라'며 팬들을 향해 손짓 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K리그로 와 달라'며 팬들을 향해 손짓 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정정용(51) 감독은 2020년 고난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그는 올해 K리그2(2부 리그) 서울이랜드FC 감독으로 축구팬들을 만나기로 하면서다.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그가 지난 시즌 K리그2 꼴찌 팀을 맡은 이유는 하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그는 “처음 오는 관중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관중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10일 팀의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본보와 만나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면서도 “상당히 힘든 시즌이 될 거란 생각이 들지만 잘 해야겠다는 의지와 새 도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에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많지 않아도 신구 조화를 이뤄 플레이오프까지는 올라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서귀포시에서 3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서울이랜드 선수들은 대체로 지난 시즌보다 살이 쪽 빠졌다고 한다. 정 감독 말을 빌리자면 ‘얼굴이 해골처럼 된 선수’도 있다. 1월 초 전남 목포시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에서 선수들 몸 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한 정 감독은 태국 촌부리에서 가진 2차 전지훈련 땐 연습경기도 최소화 하며 고강도 체력훈련과 식단 조절, 비디오 분석 등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당연히 이들의 몸상태를 데이터화 해 훈련에 적용했다.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싸이 강남스타일 안무를 따라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싸이 강남스타일 안무를 따라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현재 진행중인 3차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에 초점을 둔 정 감독은 “1,2차 전지훈련의 효과가 보인다”며 “꾸준한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수시로 훈련을 촬영한 자료를 선수들과 공유해 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U-20 월드컵 성공 비결을 K리그로 끌어들인 셈이다. 정 감독은 “프로는 선수 몸값이 성적을 좌우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여겨지지만 예외도 있다는 걸 올해 꼭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강등팀 제주와 경남의 합류, 대전하나시티즌의 재창단, 안양의 승격 재도전 등 K리그1만큼 뜨거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설기현(경남) 황선홍(대전) 남기일(제주) 등 스타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끈다. 정 감독은 “올해 우리가 속한 2부 리그가 1부 리그보다 치열하고 재미있을 거란 얘기를 여기 저기서 듣는다”라면서 “축구란 게 모든 팀이 승리를 가져갈 순 없지만 한 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다음 경기를 기대하며 또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서울이랜드FC 제공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여파로 홈 경기의 상당수를 충남 천안시에서 소화했던 서울이랜드는 올해 ‘제 집’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완전히 컴백했다. 그런 만큼 ‘새로운 강남스타일’ 축구를 선보이겠단 의지도 크다. 실제 정정용 체제의 서울이랜드는 한층 젊어졌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견인한 김학범호 주장 이상민(22)이 합류했고,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친 김태헌(20)과 서경주(23)도 K리그 팬들 앞에 서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조건 팀을 위해 희생하라고 요구하지만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이제 프로팀 감독이 돼 입장이 바뀌었지만 리스크가 있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보내줄 것”이라며 “선수와 팀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감독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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