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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쇼핑몰서 탈영군인 ‘묻지마 총기난사’로 26명 사망… 주말 도심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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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쇼핑몰서 탈영군인 ‘묻지마 총기난사’로 26명 사망… 주말 도심 아비규환

입력
2020.02.09 12:52
수정
2020.02.09 19:4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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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코랏의 터미널21 쇼핑몰에서 태국 군인 한 명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과 특수부대가 출동한 가운데 9일 쇼핑몰을 빠져 나온 시민들이 특수부대원들의 안내로 대피하고 있다. 코라트=AP 뉴시스
8일 태국 코랏의 터미널21 쇼핑몰에서 태국 군인 한 명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과 특수부대가 출동한 가운데 9일 쇼핑몰을 빠져 나온 시민들이 특수부대원들의 안내로 대피하고 있다. 코라트=AP 뉴시스

태국 북동부 지방도시의 한 쇼핑몰과 주변 도심이 주말 새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현지 불교 명절까지 겹쳐 사람들이 몰려든 가운데 현역군인이 탈취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최소 26명이 사망하는 대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태국 군과 경찰은 17시간만에 탈영군인을 저격해 사살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도시 나콘랏차시마 인근 수라탐피탁 군부대 소속 짜끄라판 톰마 선임부사관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쯤 시작된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이 마침내 마무리된 것이다. 태국 정부는 “용의자는 저격됐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6명이고 부상자는 57명”이라고 밝혔다.

짜끄라판 부사관은 총기 난사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수를 하겠다”, “남을 이용해 부자가 된다고 해서 그 돈을 지옥에서 쓸 수 있냐”는 등의 모호한 메시지만 남긴 상태다. 태국 정부는 상사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벌인 그가 민간인 등에게도 총기를 난사한 정확한 이유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짜끄라판 부사관이 전날 오후 말다툼 끝에 부대 지휘관과 지휘관의 장모 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M60 기관총 등 무기와 탄약 등을 훔쳐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군용 차량으로 같은 날 오후 6시 시내의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 도착한 뒤 쇼핑몰 앞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후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요리용 가스통에 총을 발사해 불을 질렀고, 쇼핑몰 내부를 활보하며 계속해서 총을 난사했다.

8일 9일 태국의 한 무장 경관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로 달려가고 있다. 코라트=AP 뉴시스
8일 9일 태국의 한 무장 경관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로 달려가고 있다. 코라트=AP 뉴시스

태국 경찰과 군은 곧바로 쇼핑몰을 봉쇄하고 짜끄라판 부사관의 투항을 요구했지만, 짜끄라판 부사관이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총격을 가해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경찰은 쇼핑몰 1~3층을 먼저 확보한 뒤 짜끄라판 부사관의 모친까지 데려와 항복을 설득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특수부대가 동원됐고 사건 발생 17시간에 짜끄라판 부사관은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태국 국방부와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부상자 57명 중 9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건 발생 당시 해당 쇼핑몰에는 한국인도 8명 있었지만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현장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태국 경찰에 문의한 결과 외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태국은 ‘마카부차데이’라는 불교 축제 기간이다. 전체 인구 7,000만명 중 불교도가 95%에 달하는 대표적인 불교 국가라 축제 기간에 주말까지 겹치면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여느 때보다 훨씬 많았고 이 때문에 사상자 규모도 엄청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한편, 짜끄라팟 부사관은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찍는 대담함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페이스북 측이 삭제했지만, 쇼핑몰에 도착하면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등을 통해 여전히 공유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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