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
격리 전 나흘 간 지역사회 머물러
26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병동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고양시는 26일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지역 내에서 발생하자 비상대책본부를 이재준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24시간 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22일부터 열감과 오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뒤 25일 보건당국에 신고했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설치된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은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격리되기까지 나흘간 지역사회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접촉에 의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함께 우선 감염 취약계층인 노인과 어린이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노인종합복지관 등 노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은 28일부터 4, 5일간 임시휴관하고 중국을 여행하거나 경유한 공직자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휴무한 뒤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인접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외국인과 해외여행객에 대한 검역 활동 강화는 물론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 등을 최대한 확보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버스ㆍ전철 등 대중교통수단, 영화관ㆍ공연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 마련한 비상조치 매뉴얼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등과 협력해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과하다 할 만큼의 예방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심 증세 발생 때 인근 병원·약국 이용 전에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손바닥과 손톱 등 꼼꼼한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우한 폐렴 의심자 의료기관 방문 때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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