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확진자 3명 중 1명 2차 감염
외교부 우한 포함 중국 후베이성 ‘철수권고’
[HK2_4747] [저작권 한국일보]<중국발 '우한 폐렴' 유행 조짐>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행 조짐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개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2020-01-23(한국일보)

우한 폐렴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국내에서 세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등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환자가 입국 당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보건당국의 ‘게이트 검역(항공기 문 앞에서 발열 등 검사)’에서 걸리지 않은 데다가 입국한 지 5일이 지나 유증상자가 되면서 그 사이 접촉자가 많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4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으로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확진자 역시 앞선 두 명의 확진자와 같이 우한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2차 감염이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세번째 확진자가 입국 당시엔 관련 증상이 없어 곧바로 이동한 데다가 5일이 지나서야 격리가 되면서 그 사이 접촉자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문제다. 신고 때까지 최대 6일까지 감시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얘기다.

우려하는 2차 감염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은 이날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이 확진자가 됐고, 사망자는 56명에 달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자 65%는 처음 시작된 우한 화난시장 방문자였다. 나머지 35%는 2차 감염이라는 얘기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통상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사이에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접 접촉자에 대한 ‘능동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조사결과가 나오는 데로 추가로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번째 확진자와 같이 검역 과정에서 분류되지 않는 입국자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중국 전체로 변경했다. 공항 검역단계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이상 없이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유사 증사가 발생한 사람들의 자발적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 지역이나 우한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중국 전체 방문 경험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를 발령했다. 지난 23일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한 이후 이틀 만에 1단계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외교부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후베이성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우한 및 주변지역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우리 국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우리 국민의 동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경우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하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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