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ㆍ식이장애 동경하는 프로아나, 한국에도 확산 
 뼈 도드라지는 마른 몸 사진 “자극한다”며 SNS 인증 
트위터 캡처

거식증을 동경하며 음식 섭취를 자제하자고 독려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영국에선 10대 식이장애 환자가 급증했고 해당 해시태그를 트위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자는 청원도 나왔다.

프로아나(Proana)는 영어로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 애너렉시아(Anorexia)를 합친 말로 거식증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동경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해시태그다. 한국에서는 ‘#개말라’라는 해시태그로 쓰인다. 이들은 거식증과 함께 식이장애를 동경한다는 뜻의 해시태그 #ednos(Eating disorder not otherwise specified), ##edtwt(Eating disorder Twitter)를 덧붙이며 식이장애도 추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프로아나는 최근 SNS, 특히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적은 양의 음식 사진을 올리며 “마른 몸을 갖기 위해 오늘은 이것만 먹는다”라고 인증하거나 동경의 대상이라며 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마른 몸을 가진 사람의 사진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트윗에는 어김없이 #thinspo 또는 #bonespo라는 해시태그가 붙는데 이는 마른 몸, 뼈가 보이는 몸을 열망한다는 뜻이다.

한국에선 영어 대신 #개말라라는 해시태그가 붙는다. 이들은 “안 먹어서 건강 망치는 것보다 뚱뚱한 나 자신 보고 스트레스 받는 게 더 해로울 것 같다”(ve****)거나 “얼굴 살 신경 쓰여서 웃지도 못한다. 예뻐지려면 독해져야 한다”(qr****)며 프로아나를 옹호했다.

트위터 캡처

심지어 “이렇게 한 친구는 물 한 방울도 입에 안 대고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살면서 163㎝에 41㎏이었다”(dr****)며 단식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거나 “캡사이신과 물만 먹으면 개말라가 될 수 있다”고 극단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까지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영국에선 섭식 장애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급증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섭식 장애로 입원하는 환자 수가 지난 2016년 1만3,885명에서 지난해 1만9,040명으로 급증했다”며 “특히 이중 13~15세 환자 수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식이 장애 입원 환자 중 18세 이하 환자는 전체에서 25% 수준인 4,471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서 프로아나 해시태그를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도 나왔다. 트위터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프로아나를 무분별하게 수용한다는 우려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 청원자는 “섭식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공론화는 필요하지만, 섭식 장애를 부추기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트위터에서 관련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org 캡처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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