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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국내 첫 확진, 방역 체계 빈틈 없이 가동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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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국내 첫 확진, 방역 체계 빈틈 없이 가동돼야

입력
2020.01.21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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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 여성으로, 춘제(설) 연휴 시즌을 맞아 일본 방문을 위해 환승차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검역 단계에서 증세가 보여 바로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실시, 20일 확진 판정을 내렸다. 질본은 “확진 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돼 지역 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도 이젠 ‘우한 폐렴’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게 됐다.

아직 보건 위기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은 단계지만, 우한 폐렴의 중국 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다는게 문제다. 우한시의 확진 환자는 이날까지 198명, 베이징은 2명, 선전 1명으로 파악됐고, 태국과 일본에도 우한시에서 발생한 환자가 각각 2명, 1명이 입국했다. 우한 인구 등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 감염자는 1,700명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주 절정을 맞는 춘제 연휴 기간에 중국 내에서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만큼 중국 내 다른 도시로 퍼질 가능성도 높다. 중국 정부는 동물에 의한 감염만을 강조하지만, 질본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신이나 특정한 치료법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질본은 국내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빈틈 없는 방역 공조 체제를 갖춰야 한다. 연간 중국인 입국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공항ㆍ항만 검역만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의료기관은 호흡기 질환자가 내원하면 반드시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해 선별 진료해야 하고 감염으로 의심되면 신속히 방역 당국과 연락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자는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 알리는 등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정부가 불필요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방역 진행 상황 등 관련 정보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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