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피격 당시 사진. 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제거를 7개월 전부터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박한 위협’ 때문에 전격적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에 나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미국 N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5명의 전ㆍ현직 고위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솔레이마니를 죽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은 이란군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상공을 날던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를 미사일로 격추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솔레이마니 사살 지시를 제안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에 동의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을 때에만 이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당장의 사살 지시는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2017년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른 관계자들이 국가안보 전략 관련 대화를 하다가 처음 언급됐다고 NBC는 전했다.

이번 보도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박한 위협’ 때문에 솔레이마니를 죽였다”고 설명해온 것과 배치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그간 민주당과 언론 등에서 솔레이마니 암살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며 이를 살해 정당성으로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그의 끔찍한 과거로 볼 때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비켜갔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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