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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엘런 존슨 설리프(1.16)

입력
2020.01.16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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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통해 국가 수반이 된 세계 첫 흑인 여성 대통령 엘런 존슨 설리프가 2006년 오늘 라이베리아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선거를 통해 국가 수반이 된 세계 첫 흑인 여성 대통령 엘런 존슨 설리프가 2006년 오늘 라이베리아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라이베리아의 경제ㆍ행정 관료 겸 투옥ㆍ망명 경력의 민주화 운동가 엘런 존슨 설리프(Ellen Johnson-Sirleaf, 1938~)가 2006년 1월 16일 라이베리아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인류 최초 흑인 여성이자, 아프리카 첫 여성 국가수반이었다. 2018년 1월 퇴임하기까지 12년을 재임하며 그는 전임 군사정권 집권기의 국가범죄에 대한 진실조사 및 화해위원회를 꾸려 운영했고, 권력 부패 및 민족 간 분쟁 갈등 완화 조치 등을 적극 실행했다. 초등학교 의무교육 등 교육 개혁과 보건의료 서비스 개혁 외에 외자 유치 등을 통해 취임 당시 80%에 달했다는 실업률을 대폭 개선했고, 49억달러의 국가부채를 상환해 국가 재정을 건전화했다. 2010년 10월에는 서아프리카 최초로 언론자유법을 제정했다. 그는 2007년 미국 대통령 자유메달을 비롯한 많은 상을 탔고, 대선 직전이던 2011년 “여성 인권 개선과 비폭력 평화 구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1938년 수도 몬로비아에서 라이베리아인 변호사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웨스트아프리카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메디슨 비즈니스칼리지와 콜로라도대(경제학, 1970), 하버드대(공공행정 석사, 1971)에서 유학했다. 72년부터 라이베리아 정부 금융ᆞ재무관료와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 아프리카 지부, 아프리카통일기구(OAU) 등 국제기구, 시티은행, HSBC 등 민간 금융기관에서도 일했다. 1980년 쿠데타로 집권한 사무엘 도어(Samuel Doe) 정권은 전 정권의 재무장관이던 그를 라이베리아개발투자은행 총재로 임명했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군사정부를 비판하자 2차례나 구속했고, 1985년 총선 직후에는 10년형을 선고했다가 사실상 강제 추방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반역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몰려 망명했고, 2005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했다. 2017년 대선에서 그는, 2005년 맞붙었던 축구 스타 출신 정치인 조지 웨아(George Weah)에게 패했다.

지난 연말 외신은, 라이베리아의 경제성장률이 불과 2년 사이 1.2%에서 0.4%대로 추락했고, 3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로 공무원 급여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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