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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과 58세대, 올해 패션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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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과 58세대, 올해 패션계 이끈다

입력
2020.01.01 11:16
수정
2020.01.01 18: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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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에서 선보인 페이크 퍼 재킷. 삼성물산 제공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에서 선보인 페이크 퍼 재킷. 삼성물산 제공

#직장인 정지인(28)씨는 최근 패션 편집숍에서 페이크 퍼(fake furㆍ인조털) 코트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방을 구매했다. 그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몸에 걸치고 싶지 않다”라며 “이왕이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 제품을 산다”고 말했다.

#올해 은퇴를 앞둔 이경철(62)씨는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롱패딩과 청바지를 사서 입었다. 그는 “은퇴하면 다른 사람 시선에 개의치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좋다”라며 “요즘에는 우리 나이에도 젊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이 많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 그들의 부모인 58세대(1958년생을 비롯한 5060세대)가 올 한해 패션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유행에 따르기보다 환경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개성을 살리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패션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으로 꼽힌다. 이미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로 채취하지 않은 패딩이나 인조 모피와 페이크 퍼 등을 활용한 겉옷이 각광을 받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친환경 재생원사를 활용한 옷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중장년층(58세대)이 주요 패션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세정기업 제공
베이비붐 세대인 중장년층(58세대)이 주요 패션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세정기업 제공

세대와 성별, 용도 등 패션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기존에 등산복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패션을 선보였던 업체들은 최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박윤희 아이더 의류기획팀 부장은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한파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라 일상과 아웃도어 구분 없이 착용하기 좋은 멀티형 패션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이 같은 특징을 요약해 올해 패션시장을 키워드인 ‘마우스(MOUSE)’로 전망했다. 마우스는 ▲밀레니얼 패밀리(Millennial family) ▲헤리티지 제품의 리뉴얼(Old to New innovation) ▲전천후 패션으로 확대(Unlimited to all occasion)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ility in fashion) ▲기후변화 대응 상품 강화(Extended performance for climate change)를 의미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패션시장을 지배하던 대유행 시대가 지나고 소비자들 개개인의 수요를 반영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라며 “특히 기존의 소비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이나 인권 등을 고려한 대안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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