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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돌풍 쌍끌이…K7ㆍSM6 누가 더 끌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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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돌풍 쌍끌이…K7ㆍSM6 누가 더 끌리나요

입력
2016.02.1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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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눌렸던 세단들이 오랜만에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돌풍의 주인공이다.

7년 만에 완전변경된 K7은 계약 1주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고, 다음달 출시되는 SM6는 사전계약 5일만에 4,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덕분에 중형 이상 세단 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가격과 체급은 다르지만 요즘 가장 주목 받는 두 차의 특징을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으로 짚어봤다.

● 소프트 카리스마 올 뉴 K7

▦강점(Strength)

현대ㆍ기아차가 처음 채택한 음각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과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외관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충분히 통할 만하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도 경쟁차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오디오 명가 크렐의 사운드 시스템, 동급 최대 실내공간, 대형 세단 수준의 안전ㆍ편의사양도 돋보인다.

연비 좋고 힘 좋은 2.2 디젤 엔진 모델이 추가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배기량이 기존 3.0에서 3.3으로 커진 가솔린 엔진 모델의 복합연비(10.0㎞/ℓ)도 괜찮은 편이다.

▦약점(Weakness)

눈길을 잡아 끄는 외관에 비해 실내는 밋밋하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박힌 아날로그 시계를 제외하면 현대ㆍ기아차가 전 차종에 적용 중인 실내 디자인이어서 개성이 없다. 40대 중년층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정하고 혁신보다 안정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듯하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3.3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에만 들어가고 가장 많이 팔리는 2.4 가솔린 모델에 탑재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기회(Opportunity)

몇 종 안 되는 국산 준대형 세단의 최강자는 현대차의 ‘5세대 그랜저’다. 지난해 K7의 판매량은 그랜저(8만7,182대)의 4분의 1에 불과한 2만805대였다. 하지만 2011년 2월 출시된 그랜저는 올해 말 완전 변경을 앞두고 있다. 쏠쏠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국내에서 생산을 하지 않아 물량이 달린다. 완전변경 그랜저가 나오기 전까지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K7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록적인 저유가도 배기량이 큰 K7의 편이다.

▦위협(Threat)

준대형 세단급은 아니어도 같은 시기에 등장한 SM6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출시 전인데 상품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다. 시장도 반응하는 분위기여서 SM6가 준대형 시장 고객을 흡수하는 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지난달 불거진 현대ㆍ기아차의 전동식조향장치(MDPS) 논란도 빨리 판매고를 올려야 하는 K7에 부정적 요인이다.

세단 돌풍을 이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왼쪽)'과 르노삼성의 'SM6'
세단 돌풍을 이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왼쪽)'과 르노삼성의 'SM6'

●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 SM6

▦강점(S)

작년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FAI) 선정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 1위를 차지한 만큼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좋다. 앞 범퍼까지 파고 든 주간 주행등은 강렬하고, 1,800㎜에 달하는 넓은 차체에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다이내믹하다.

동력성능은 준대형을 넘본다. 1.6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26.5㎏ㆍm로 현대차 쏘나타 2.0(168마력, 20.5㎏ㆍm)을 뛰어넘어 준대형인 현대차 그랜저 2.4(190마력, 24.6㎏ㆍm)와 비슷하다. 차체가 이들보다 수십㎏ 가볍고 변속감이 좋은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해 실제 주행성능은 더 우월하다.

▦약점(W)

엔진이 1.6ㆍ2.0ℓ 가솔린과 2.0ℓ LPG 등 세 가지로 단순하다. 추후 1.5ℓ 디젤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두 개의 얼굴, 일곱 개의 심장’(두 가지 디자인, 일곱 가지 엔진)을 표방한 기아차 ‘K5’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다.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을 표방하며 준대형급 사양을 대거 채택한 점을 고려해도 가격이 약점이다. 주력인 1.6 모델 가격은 2,805만~3,250만원으로 같은 급의 쏘나타보다 300만원 가량 비싸다.

▦기회(O)

현재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쏘나타, K5 정도가 있을 뿐 경쟁 상대가 없다. 디자인만 다를 뿐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이 두 모델에 싫증 난 소비자들에게 SM6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운전석과 동승석 마사지 시트, 나파 가죽 시트, 8.7인치 풀 터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 대형차에서나 선택할 수 있는 고급 사양을 채택해 경쟁 차종과 차별화했다. 버튼 하나로 가속감, 서스펜션 강도, 계기판과 무드 조명 색상 등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위협(T)

르노삼성의 기존 중형 세단 ‘SM5’와 간섭효과가 있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SM5와 SM6가 완전히 다른 차여서 판매에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SM6의 경우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두 모델은 결국 같은 차급이다. 휠 베이스(앞뒤 차축 간격)가 2,810㎜로 중형 세단 중 실내공간이 넓은 편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100만~200만원 더 내고 준대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SM6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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